오늘은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되어버린’ 느낌의 표현, 「〜するまま」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며칠 전 책을 읽다가 이런 문장을 봤어요.
「感情の赴くままに言葉を発した。」
감정이 이끄는 대로 말해버렸다
사실 처음에는 “응? 그냥 감정적으로 말했다는 뜻 아닌가?” 하고 넘기려다가,
‘まま’라는 말이 왜 이런 의미를 가지게 되었는지가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이번엔 이 「〜するまま」라는 표현이 어떤 구조인지,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지,
그리고 비슷한 문형들과는 어떻게 다른지까지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するまま」는 어떤 표현일까?
동사 사전형 + まま
- 言われるままに従った → 말 그대로 따랐다
- 気の向くままに旅したい → 마음 가는 대로 여행하고 싶다
이 표현의 핵심은 ‘그대로’라는 상태에 있습니다.
무언가를 하고 있는 중이거나, 감정이나 충동, 상황의 흐름에 따르는 모습을 표현할 때 쓰여요.
「まま」의 어원은?
‘まま(儘)’는 원래 고전 일본어에서 '상태가 변하지 않음'을 뜻했어요.
그래서 어떤 상태가 유지되거나 방치되는 모습을 나타낼 때 사용됐죠.
여기서 「〜するまま」는
- ‘지금 하고 있는 상태 그대로’
- ‘의식적으로 통제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따르는’
- ‘누군가 혹은 무언가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이런 뉘앙스를 담고 있게 된 거예요.
자기 의지보다는 감정, 상황, 타인의 말 등에 끌려가는 수동적인 태도가 핵심입니다.
실제 예문 몇 가지를 볼까요?
① 감정이나 상황에 끌려가는 경우
感情の赴くままに言葉を発した。
감정이 이끄는 대로 말해버렸다.
→ 이성적 판단 없이 감정의 흐름을 그대로 따름
心の動くままに絵を描いた。
마음이 움직이는 그대로 그림을 그렸다.
→ 즉흥적, 자연스러운 창작의 흐름
② 타인의 말이나 행동을 따르는 경우
彼に言われるままに契約書にサインした。
그가 하라는 대로 계약서에 서명했다.
→ 판단 없이 상대의 말을 그대로 따른 상황
親の決めるままに進路を選んだ。
부모가 정하는 대로 진로를 선택했다.
→ 자기 주도 없이 타인의 결정에 맡긴 선택
③ 흐름에 맡긴 상태
流されるままに生きてきた。
휩쓸리는 대로 살아왔다.
→ 상황에 떠밀려 살아온 인생
「〜たまま」와의 차이점은?
겉보기엔 비슷하지만, 「〜たまま」는 「〜するまま」와는 의미가 완전히 다릅니다.
중요한 차이는 바로 시간의 흐름이에요.
- 「〜するまま」는 지금 하고 있는 행위나 감정의 흐름을 그대로 따르는 것
- 「〜たまま」는 어떤 행위가 끝난 후, 그 완료된 상태가 유지되는 것
예를 들어,
涙の流れるままに任せた
→ 감정이 북받친 그 순간을 억누르지 않고 흘러가게 둔 상태 (진행 중)
ドアを開けたまま寝た
→ 문을 열어둔 채로 잠들었다 (열어둔 상태가 계속 유지됨)
둘 다 ‘그대로’를 표현하긴 하지만,
「〜するまま」는 감정이나 흐름을 따라가는 수동성이 있고,
「〜たまま」는 완료된 상태를 고정한 채 시간이 지나가는 느낌이 강해요.
* 주의!
‘~한 채로’는 동사과거형을 써서 たまま로 사용하지만, ‘~하지 않은채로’라고 표현할 때는 なかったまま가 아니라 ないまま를 사용해야 합니다.
비슷한 표현들과의 비교해볼게요
「〜するまま」와 유사한 느낌을 가진 표현으로는 「〜に任せる」나 「〜のままに」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먼저, 〜に任せる는 의지를 내려놓고 흐름에 맡긴다는 의미로, 약간 더 의식적인 선택이 담긴 표현입니다.
成り行きに任せる
일의 흐름에 맡기다
반면 〜のままに는 ‘지시의 그대로’, ‘상황 그대로’라는 의미로 쓰이며,
「〜するまま」보다 좀 더 구체적인 대상이 있는 경우에 사용돼요.
指示のままに動く
지시대로 움직이다
하지만 이들에 비해 「〜するまま」는 좀 더 감정적이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강조하는 표현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するまま」는 단순히 '~하는 대로'라는 뜻만이 아니라,
그 속에는 의지를 개입하지 않고 흘러가는 것,
그리고 타인의 말이나 감정, 상황에 끌려가는 수동적인 태도가 담겨 있어요.
언뜻 보기엔 별다른 차이가 없는 문형 같지만,
이렇게 어원과 용례를 살펴보다 보면 ‘말하는 사람의 마음 상태’까지도 보이게 되는 표현이지요.
특히 일본어에서 ‘자기 주도성’과 ‘상황 수용’은 매우 중요한 표현 뉘앙스를 만들기 때문에,
「〜するまま」는 그 흐름을 잘 드러내는 대표적인 문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그냥 흘러가는 상태를 담고 있는 이 표현,
이해해두시면 분명 독해나 작문에서 훨씬 더 자연스러운 감각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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