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1 문형] ~では: ~로는
오늘은 너무 자주 보이지만 정확히 설명하려면 은근히 까다로운 표현, 「〜では」에 대해 정리해보려 합니다.
일본어 문장을 읽다 보면 유난히 자주 마주치는 표현 중 하나가 바로 「では」입니다.
입문 단계에서는 “그럼~”이라는 회화 표현으로 가장 먼저 접하지만,
조금 깊이 들어가면 조건을 나타내기도 하고, 장소를 강조하거나,
심지어 부정적인 느낌이나 문장 전환까지 담아내는 표현이 되죠.
사실 이 「では」는 두 개의 조각이 합쳐진 표현이에요.
「で」: 상태, 수단, 장소, 조건 등을 나타내는 조사
「は」: 화제를 제시하거나 강조, 대조하는 보조사
이 둘이 합쳐져서 어떤 상태나 조건을 중심에 놓고
그 하에서는 어떤 결과가 생긴다는 식의 문형이 파생된 거죠.
그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① 조건・상황: “~라면”, “~한 상태라면”
가장 대표적인 쓰임은 어떤 상태나 방식, 조건을 전제로 한 표현입니다.
君のやり方では、時間がかかりすぎる。
→ 네 방식이라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이때 「で」는 ‘방식’이나 ‘수단’을 나타내고,
「は」는 그걸 주제로 삼아 강조하거나 그 조건 아래서 판단한다는 의미를 줍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그 조건 아래에서는”이라는 뜻이 되는 거예요.
비슷한 표현으로 「〜なら」가 있는데,
이쪽은 보다 가정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예를 들어,
君のやり方なら、もっと早く終わったと思う。
→ 네 방식이었으면 더 빨리 끝났을 거야.
현실보다 상상을 전제로 한 조건에 자주 쓰이는 표현이에요.
또 회화에서 자주 쓰이는 「〜たら」는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난 뒤의 결과를 말할 때 어울립니다.
行ったら、もう終わってた。
→ 갔더니 이미 끝나 있었어.
② 대조・기준 설정: “~로서는”, “~에 있어서는”
어떤 범위 안에서 평가하거나 다른 것과 비교할 때도 「では」가 사용됩니다.
日本では当たり前のことでも、海外では珍しい。
→ 일본에선 당연한 것도, 해외에선 드문 일이다.
이런 문장에서 「では」는 ‘그 범위 안에서’라는 느낌으로,
강조나 대조의 기준이 됩니다.
이와 비슷한 표현으로는 「〜としては」가 있는데,
이는 그 사람의 자격이나 입장을 전제로 합니다.
先生としては当然の意見だ。
→ 선생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의견이지.
또 하나, 「〜においては」는 보다 공식적인 문장이나 추상적인 주제에 많이 쓰입니다.
教育の現場においては、柔軟な対応が求められる。
→ 교육 현장에서는 유연한 대응이 요구된다.
③ 전환・정리: “그럼”, “자~”
회화에서 「では」를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건 아마 이 용법일 거예요.
앞의 상황이나 대화를 정리하고, 새로운 주제로 넘어갈 때 자주 사용됩니다.
では、次の問題に行きましょう。
→ 자, 다음 문제로 가볼까요.
이건 문법보다는 말투와 흐름을 조절하는 표현에 가깝고,
좀 더 캐주얼하게 말하고 싶을 때는 보통 「じゃ」로 줄여 씁니다.
じゃ、またね。
→ 그럼, 또 봐!
또, 앞의 말 전체를 받아서 정리하는 느낌을 줄 땐
「それでは」나 「それじゃ」가 자연스럽습니다.
それでは、本日の発表を終わります。
→ 그럼 오늘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④ 부정 강조・우려・반문
「〜では」는 어떤 명제나 원인에 대해 부정하거나 조심스럽게 문제를 제기할 때도 자주 등장합니다.
彼のせいではない。
→ 그의 탓은 아니야.
또, 「〜のではないか」처럼 문장의 끝에서
“~인 게 아닐까”, “~일지도 몰라” 같은 우려나 추측을 나타내는 경우도 많아요.
雨が降るのではないかと心配している。
→ 비가 올까 봐 걱정이야.
비슷한 표현으로는 회화체에서 자주 쓰는 「〜んじゃない?」가 있어요.
それ、違うんじゃない?
→ 그거, 틀린 거 아냐?
또한 「〜わけではない」는 ‘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는 부분 부정을 나타내며,
全部が間違いというわけではない。
→ 전부가 틀렸다는 건 아니야.
이런 식으로 비교적 온화하고 간접적인 부정을 표현할 때 사용됩니다.
구어체에서는 「じゃ」로 축약
일상 회화에서는 「では」를 거의 대부분 「じゃ」로 줄여 쓰게 됩니다.
- 「ではない」 → 「じゃない」
- 「ではなく」 → 「じゃなく」
- 「では、また」 → 「じゃ、またね」
처음에는 이 변화가 어색할 수 있지만,
이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격식과 비격식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말하기 습관이 생기게 됩니다.
마무리하며…
「〜では」는 조사와 보조사가 결합한 단순한 구조이지만,
문장 안에서 조건, 기준, 전환, 부정 등 매우 다양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표현이에요.
앞에 어떤 말이 오느냐에 따라 의미도 달라지고,
말하는 사람의 태도나 감정까지도 함께 드러낼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문맥에 민감하게 쓰이는 표현이기도 하죠.
앞으로 일본어 문장에서 「では」가 보일 때마다
“여기선 조건일까? 비교일까? 아니면 전환?”
하고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읽는 눈이 훨씬 깊어질 거예요. ^^